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어느 개인의 이야기


제가 고민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장문의 글을 적는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면서 가끔 나에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러면서 왜 코워킹 스페이스를 하냐고 물어보신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하자면 한국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는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곳으로 점점 인식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해서 서울에만 약 19개 정도의 창업센터가 존재하고, 우리 주변에 디캠프, 마루180, 구글 캠퍼스 서울 등 다양한 공간들이 창업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이렇다보니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에게 공간을 지원하고 심지어 투자까지 하는 곳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오해하고 계신다.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곳으로 오해 아닌 오해가 일어난다.

실제 코워킹 스페이스는 정말 종류가 다양하다. 전세계에는 예술가들을 위한, 혹은 여성들을 위한, 심지어 아기엄마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도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코워킹 스페이스라고 하면 창업을 위한 공간으로 한정정된다. 그리고 미국의 위워크(Wework)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야기되고 있다. 실제 위워크는 많은 코워킹 스페이스 중 하나의 성공사례일 뿐이다.

아직까지 코워킹 스페이스의 모습들은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지자체가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코워킹 스페이스를 준비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 대개가 창업을 지원해준다고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든 이유

내가 지금 운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든 이유는 심플하다. 그냥 내가 필요해서 만들었다. 창업하는 내가 필요해서 만들었다. 이보다 더 큰 이유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내가 필요해서 만들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의 표정은 무언가 더 큰 이유를 기대했는데 별거 없네라는 표정이다. 실제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다. 내가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나와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든거다.

맨 처음 “크라우드 소싱”이라는 아이템으로 2011년도에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몰랐다. 만들고 싶은 것은 IT서비스이기에 개발자, 디자이너가 필요한데 IT업계의 사람들은 물론 관련 네트워크 사람들을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 관련 지식도 없었다. 그저 덩그러니 나와 내 동료 둘만 있었다. 그저 아이디어를 가지고 열정과 패기로 창업한다는 생각이었다.(창업자뿐만 아니고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사람들은 이 기분을 공감할 것이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팀원을 구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팀빌딩을 잘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운도 좋고 실력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망망대해에 나와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IT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모르니 주변의 추천을 받아서 그냥 워드프레스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지금은 손쉽게 사이트를 만들지만 1년동안은 그냥 공부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 평균 10시간은 본 거 같다. 당시 국내에는 어떤 자료도 없었다. 번역하고 설치하고 지우고 등등 수천번의 시행착오와 더불어 우리 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정말 즐거웠다. 괴로웠다면 10시간씩 공부하지 않았을 거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조금씩 실력을 쌓는 과정에 일을 하게 되었다. 그 첫번째가 플래텀이라는 스타트업 미디어이다.(플래텀이라는 사이트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오로지 내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가치를 만들 수 있음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잠깐 더 과거로 가서 이야기를 하자면 불과 2009년까지만 하더라도 난 정말 IT 서비스는 이용하지도 않았다. 당시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싸이월드도 쓰지 않았다. 당시 iPhone을 국내 출시시점에 사게 되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쓰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IT서비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이 쓰지 않는 트위터를 먼저 쓴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그 희열이란 말로 못한다.(아마 이 기분을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렇게 IT를 몰랐던 내가 워드프레스를 공부해서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고 누군가는 나에게 돈이라는 가치를 지불한다는 것이다. 당당하게 내 이름으로 말이다. (난 개발자를 마술사라고 표현한다. 그 분들처럼 내가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그 기분을 약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고 그게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경험말이다.) 준비하던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는 접게 되었다. 너무 몰랐고 당시에 너무 부족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합정에 사무실을 구하면서 우연히 2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사무실에서 외국 친구들을 만나면서 접하게 되었다. 이미 그 전에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당시에 내 주변의 친구들은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 브랜드의 서울 라이센스를 가져와서 한창 준비 중이었다. 자연스레 코워킹 스페이스를 알게 되고 준비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내가 좋아서 한 것이고 내가 필요했기에 즐거웠다.(우리의 과정은 “코워킹스페이스를 준비하기까지”라는 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당시 주변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오픈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조급하지는 않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만의 색깔이 있다고 믿기에, 그리고 그것은 남이 흉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준비과정이 지나고 나서 2014년 11월에 오픈하였다. 그리고 1년 5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하이브아레나라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목표를 두었다. 그리고 올해는 오픈부터 지금까지 만난 인연들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중심으로 만들 생각이다. 단순히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닌 비슷한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장이다. 우리 커뮤니티 속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련의 과정에서 개인이 성장하는 것이다. 더불어 성장한 개인들로 인해 우리 커뮤니티도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

사람들은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코워킹 스페이스에 찾아오는 사람은 정말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하이브아레나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기회의 평등”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많다. 내가 말하는 기회의 평등은 이렇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 혹은 기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기회가 인종, 성별, 종교, 재산 등에 관계없이 제공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그렇지가 않다. 부의 양극화 등등 다양한 문제들로 기회를 공평하게 누리지 못하고 불평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기술이 다양한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발자들을 비롯해서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다양한 노력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미국의 Black Girls Code라는 코딩부트캠프 프로그램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흑인 여자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에서 차별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Y-combinator에서 투자한 Watsi와 DemocracyOS라는 모델도 증명하고 있다. Watsi는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는 사람들을 크라우드 펀딩를 활용해 치료해준다. DemocracyOS는 인터넷을 이용해 사람들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누가봐도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는 비즈니스이다.

나는 위와 같은 움직임들이 세상을 조금 더 멋지고, 살기 좋게 바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당 비즈니스들이 점점 주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한국에 없을 뿐이다. 우리도 이처럼 변화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기술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이야기하면 소셜벤처라고 생각하시는데 내 생각은 그냥 심플하다.(판단은 당사자들의 몫이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가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이 도전해야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져야하며 성과는 개인의 노력 여부에 달려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술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우리 커뮤니티에 많이 모였으면 한다. 그리고 그 숫자가 50명, 100명, 200명, 나중에는 수 천명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봐라. 난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다.

협업은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관심있는 누구나 모이자는 것은 아니다. 실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아무나 이용할 수 없다. 나와 내 동료가 상담을 하고 우리 커뮤니티에 어울리는 사람들만 멤버십 회원으로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코워킹 스페이스에 오는 목적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협업이다. 코워킹 스페이스의 코워킹이라는 단어도 “같이 일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같이 일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혹여 동료를 얻고자 한다면 그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면 말이다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한다. 일하는 방식은 물론이거니와 성격, 취미 등 많은 것을 알아야한다. 상대방을 아는 가장 빠른 방법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친구가 되는 방법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친구가 되는 과정은 생략한 채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는 오픈하지 않은 채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 친구가 되려면 내가 먼저 호의를 베풀어야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호의가 쌓이면 자연스레 친구가 되고 협업의 기회는 늘어난다. 그리고 협업은 자연스레 일어난다.

커뮤니티로 모이자.

최근 도입한 “커뮤니티 멤버십”은 의도는 좋은 친구를 사귀고 그로 인해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다. 나와 내 동료는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커뮤니티 속에서 서로에게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커뮤니티 멤버십도 아무나 이용할 수는 없다. 의도가 이상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없는 사람들은 사전에 필터링할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며 자연스레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자신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게 만들 것이다.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커뮤니티의 방향이다.

하이브아레나 코워킹 커뮤니티가 조금씩 성장한다면 많은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영향력이 미미할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서 옆에서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일 속에서 개인들이 성장한다면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 그리고 그 변화가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시점이 정말 모두가 재미있어 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우리가 만드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관심있다면 언제든지 우리 웹사이트를 통해 문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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