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민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방향

Livit를 직접 찍은 모습

저희가 고민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대한 생각을 공유합니다.

하이브아레나가 오픈한 지 1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이 코워킹 스페이스에 관심을 가져주신다. 저번 주에는 중국의 부동산 그룹 대표와 SB CK분들과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이전에는 모 투자사의 VC(벤처캐피탈리스트)와 코워킹에 대한 미팅을 가졌다.

자연스레 하이브아레나를 소개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미래 모습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우리가 그리고 있는 모습들을 살짝 공유한다.(앞으로 우리와 미팅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이다.)


하이브아레나는 잠재적 창업자들의 커뮤니티이다.

먼저 우리에게 관심이 있어 찾아오신 VC(벤처캐피탈리스트)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다.

“하이브아레나는 예비 창업자들이 팀빌딩 이전에 실력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인 거 같다. 창업의 과정으로 보면 하이브아레나는 가장 맨 앞 단계에 위치해 있는 거 같다. 팀으로 인큐베이팅 센터나 액셀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 하이브아레나에서 실력있고 좋은 인성을 가진 잠재적 동료, 특히 개발자들을 만나서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하이브아레나같이 커뮤니티 중심의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더 많아져야 도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창업에 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투자금 등 많은 것들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주변에서 날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느냐는 것이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훗날 내 동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면 자신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추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협력보다는 치열한 경쟁을 강조해왔다. 이렇다보니 응원해주는 사람보다 “그게 되겠어?” 등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거 재미있겠는데? 될꺼 같은데? 도와줄까?

우리를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삶 속에서 스스로의 꿈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이다. 즉, 잠재적 창업자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인 셈이다.(참고로 하이브아레나는 유료멤버십 기반으로 운영이 되며 멤버십 회원들은 상담을 통해 이용하게된다. 커뮤니티 중심이다보니 우리와 맞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우리 공간에는 디자이너, 개발자, 프리랜서, 창업자가 아닌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직원, 이제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자 등등 다양한 상황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다. 어떤 이는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어떤 이는 창업에 아예 관심이 없다. 그리고 창업을 하겠다는 시점도 다들 너무 다르다. 어떤 이들은 지금 당장, 어떤 이들은 5년, 10년 뒤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창업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자신의 꿈에는 도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하이브아레나의 코워커들은 각자의 꿈에 각자의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다. 다만, 서로의 꿈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는 아래와 같은 생각으로 현재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When we dream alone it is only a dream, but when many dream together it is the beginning of a new reality.”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건 한낫 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


작은 규모의 홀라크라시(Holacracy)를 꿈꾼다.

홀라크라시(Holacracy)란 1967년 Arthur Koestler의 ‘The Ghost in the Machine’에서 사용된 ‘holarchy’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Holarchy는 자율적이고(autonomous), 자급자족의 단위(self-sufficient unit)이면서 더 큰 전체에 의존적인’ 단위로 이루어진 시스템을 뜻한다. (참고 – 자포스의 대단한 실험)

현재 하이브아레나는 홀라크라시가 바탕이 된 커뮤니티를 꿈꾸고 있다. 하이브아레나의 운영주체는 현재 나와 혜경씨다. 지난 2월말 우리는 약 2주간 출장때문에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하이브아레나는 운영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고맙게도 우리 코워커(유료멤버십 고객)들에 의해 약 보름간 운영자없이 자발적으로 운영이 되었다. 그리고 그 기간 속에서 우리 코워커가 외국에 온 외국인 개발자에게 멤버십을 판매하는 일(?)도 벌어졌다. 커뮤니티 속에서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공간의 주체가 없어도 공간이 운영된다는 가능성을 우리는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현재 하이브아레나는 24시간 운영이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직접적인 이유는 4월부터 코드스테이츠 수강생들이 코워커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이브아레나의 풀타임 유료멤버십 코워커들이자 코드스테이츠 교육을 수강하는 학생들이다. 현재 24시간 운영은 풀타임 멤버십 회원들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밤에 운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 작은 규모의 홀라크라시를 실험하고 있다.

우리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커뮤니티 빌더 혹은 공간의 매니저가 없는, 공간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누구나가 새로운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커뮤니티 빌더 혹은 매니저가 아무렇지 않게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코워킹 스페이스의 누구든지 동등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스타트업들이 모여있기에 어쩔 수 없이 호칭으로서의 직급은 있겠지만 모두가 수평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코리빙을 꿈꾸고 있다.

우리는 코리빙(Coliving) 하우스를 꿈꾸고 있다. 지금 우리 공간에는 약 30명의 코워커가 매일 코워킹(Coworking)을 하고 있다. 이 중 다수는 개발자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커뮤니티 파트너들은 개발자 중심의 커뮤니티들이다. 파이조그, 이상한 모임, 서울 테크 소사이어티 등 개발자가 중심인 커뮤니티들이다.

또한 우리 공간에는 2015년 19개 국가에서 약 70명의 외국인들이 다녀갔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한 달 이상을 우리 공간에서 머물렀다. 이 중 90%이상이 개발자이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해서 다양한 도시에서 서울을 방문했다.(글로벌이 이슈라는데 정작 나갈 궁리만 하지 외국인을 한국에 데려올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참고로 마케팅비로 쓴 돈은 0원이다. 검색을 통해서 우리를 찾아왔다. 컨텐츠와 커뮤니티가 있으면 외국인이 알아서 찾아온다.)

올해 초부터 코워커들과 코리빙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고 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코리빙 하우스는 실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모여사는 집이다. 그리고 하이브아레나를 방문하는 외국인(주로 개발자)들도 함께 모여 사는 모습이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자유롭게 아침부터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아름답다. 저녁에는 맥주와 함께 ㅎㅎ

아이디어 단계이지만 코리빙 하우스의 시작은 우리 공간을 이용하는 코워커들이 먼저 언급하기 시작했다. 다같이 모여살면 너무 좋을거 같다고 말이다. 각자의 아이디어와 서비스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피드백하고 친한 친구과 지인들을 손님으로 초대해 해커톤을 코리빙 하우스에서 진행하면 정말 신날꺼 같다고 말이다. 현재 코워킹 멤버들이 함께 사는 것을 생각만해도 다들 좋다고 이야기한다.

코리빙 하우스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커뮤니티로 모여있기 때문이다. 즉 하이브아레나 커뮤니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쉐어하우스에 관심을 갖는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쉐어하우스는 컨셉이 정해지고 그 컨셉에 맞는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진다.

우리의 접근은 반대다. 하이브아레나 코워킹 커뮤니티가 있고 그 멤버들이 살 수 있는코리빙 하우스를 꿈꾼다. 다만 여러 문제들이 아직은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같이 산다면 프라이버시는 존중되어야 한다.)
서울의 집값이 20~30대의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감당할 수 있나?
시설의 문제(기존의 쉐어하우스는 대부분 저렴한 가격을 추구한다. 너무 저렴하면 시설이 안 좋아질 수 있다.)
서울에서 코리빙하우스를 도전할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일까?

다만 우리가 가진 강점들은 명확하다.

컨셉이 명확하다.(개발자,디자이너들이다. 이들은 잠재적 창업자이자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코워커들이(개발자, 디자이너 등 다수 ) 살고 싶어 한다. 코리빙 하우스의 이용하고 싶은 니즈가 확실하다.
우리 공간 내/외부에서 커뮤니티 멤버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코리빙에 대한 잠재수요가 높다.)

실제 동남아시아에는 우리가 주의깊게 본 모델이 이미 있다. 리빗(Livit)이라는 코리빙 하우스인데 하이브아레나가 추구하는 방향과 상당히 유사하다.

참고 글 : 발리의 코워킹 스페이스 (3) — 리빗(Livit)

그리고 먼 미래에는 마을을 꿈꾸고 있다. 하이브아레나 코워킹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모여사는 집들이 모여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언제든지 동네주민(개발자, 디자이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말이다. 생각만해도 멋지지 않나? 난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 구현이 이루어진다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실제 IT서비스를 만드는데 중요한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많이 모여산다면 서비스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직접 찾아오는 환경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이브아레나가 고민하는 코리빙 하우스는 혼자서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관심을 보이는 개발자, 디자이너를 비롯해서 더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그리고 건물을 실제 가지고 있는 분들, 관심있는 투자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정말 10년을 보고 제대로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고 말이다.)

추가로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지 jongjin.choi@hivearena.com 혹은 하이브아레나 페이스북으로 연락주세요. 하이브아레나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코워킹 스페이스를 준비하기까지”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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